[논문 초록]


이 논문의 목적은 루만의 세계사회 개념, 기든스의 지구화 이론, 그리고 벡의 세계시민주의 사회학을 세밀하게 비교하는 것이다. 이들을 비교하는 이유는, 다른 세계화론자들과 달리 이들의 이론에서 ‘성찰성(reflexivity)’ 개념이 매우 핵심적이기 때문이다. 이들은 ‘성찰성’ 개념을 각각 다른 의미로 사용하는데, 이러한 상이함은 사회의 세계연관성에 대한 그들의 상이한 설명에도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이 논문에서는 특히 ‘성찰성’ 개념과의 연관성을 염두에 두고, 이들의 논의를 비교하고자 한다. 이 세 논의가 출현한 순서와 달리, 여기서는 루만, 기든스, 벡의 순서로 비교분석을 진행한다. ‘근대성’과 ‘세계화’ 사이의 ‘단절’ 정도를 설명하는 방식을 기준으로 삼아, 단절의 정도가 점차 강해지는 방향으로 비교하려는 것이다. 비교분석의 결과, 루만은 세계사회에서 나타나는 불평등과 문화적 이질성의 문제가 기능분화라는 근대성 자체의 문제라고 판단했다. 기든스는 근대성의 독특한 성과인 행위자의 성찰적 능력을 통해 세계시민주의 규범이 출현할 수 있다고 보았다. 벡은 ‘위험’이라는 비인간의 관점을 택할 경우에만 인간주체가 실용주의적으로 연대할 수 있고, 또한 그런 방식으로 세계시민주의 규범이 출현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